강아지 셀프미용 바리깡으로 하기
요즘은 많은 분들이 집에서 셀프 미용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셀프 미용은 비용도 아낄 뿐 아니라 반려견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아지의 미용 스트레스까지 줄여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도 셀프 미용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 셀프 미용을 하면서 알게 된 꿀팁들을 많이 적어보았으니 강아지 셀프미용 순서를 참고하시고 도전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바리깡(클리퍼) 선택하기
위생 미용, 부분 미용시에는 저가형 클리퍼를 사용하셔도 괜찮지만 전체 미용을 하실 거라면 전문가용 클리퍼 사용을 권장드려요. 절삭력이 좋은 클리퍼를 사용해야 털이 부드럽게 밀리고 힘이 덜 들어요.
유선보다는 무선을 추천드려요. 강아지가 미용할 때 가만히 있질 않더라구요 유선은 선이 꼬이고 거추장스러워서 비추천! 게다가 요즘 무선 클리퍼는 파워도 좋고 배터리도 오래가서 강아지 한 마리 미용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꼭 반려동물용 바리깡을 사용해야 할까?
꼭 반려동물용 바리깡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반 바리깡을 사용하고 있는데 오래 쓰면 따뜻한 정도지 화상을 입을정도의 발열이 생기진 않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미용하다보면 미용 시간 내내 바리깡을 켜고 사용하지 않아요 중간중간 털도 빗겨주고 자세도 변경하면서 바리깡 전원을 끄게 되는데 그때 열이 식거든요.
물론, 제품 바이 제품입니다. 사용하시는 제품이 발열이 심하다면 텀을 주고 식히면서 사용하시거나 냉각제를 사용해보세요. 저는 오히려 반려동물용 바리깡이 발열이 더 심해서 일반 바리깡으로 바꿨답니다.
강아지 준비시키기
강아지 마음 진정시키기
산책 먼저 다녀오세요! 강아지 힘을 빼놓으면 조금 더 편하게 미용할 수 있습니다.
바리깡이랑 친해지기
바리깡이 배송 온 날 들뜬 마음에 바로 미용을 해주고 싶었지만 저희 강아지는 진동 소리에 놀라 도망치더라구요. 당장 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강아지와 바리깡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아래와 같이 천천히 훈련해 보세요.
- 첫 접촉은 천천히: 클리퍼를 강아지가 볼 수 있는 곳에 두고, 강아지가 적응할 수 있게 기다려주세요. 강아지가 클리퍼에 관심을 갖는다면 바로 보상해주세요.
- 간식과 사료를 이용하기: 강아지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간식이나 사료를 클리퍼 근처에 둡니다. 클리퍼 위치를 옮기면서 클리퍼 근처에서만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주세요.
- 손 훈련이 된 강아지라면: 클리퍼를 보호자 손 위에 올리고 강아지에게 “손” 명령을 해보세요. 강아지가 클리퍼 위에 손을 올리면 보상하고 익숙해 졌다면 클리퍼를 바닥에 두고 클리퍼에 손을 주도록 명령해 보세요.
- 클리퍼 전원 켜기: 강아지가 클리퍼에도 관심을 잘 갖고 손도 잘 올리면 이번엔 클리퍼 전원을 켜서 훈련해 보세요. 진동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 몸에 닿게 하기: 클리퍼 진동을 끄고 몸통, 꼬리, 다리, 발에 닿게 하고 간식을 주세요. 익숙해지면 클리퍼 전원을 켜고 몸에 닿게 해보세요. 손잡이 부분을 닿게 해야 합니다. 칼날 부분은 위험해요.
- 등 부분부터 조금만 잘라보시고 거부감이 없다면 천천히 진행해 보세요. 꼭 하루 만에 미용을 다 할 필요는 없어요.
미용하기
미용 팁
- 미용 장소는 화장실이나 야외, 물청소가 가능한 곳이 좋아요.
- 웬만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행하세요.
- 미용실에서 쓰는 방수 가운이나 앞치마가 있다면 꼭 사용하시고 없다면 최대한 털이 안 끼는 옷을 입으세요. 없다면 아예 안 입는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 강아지를 높은 곳에 올려놓고 해야 수월해요. 변기 위, 세탁기 위, 세면대, 선반 등 강아지를 올려놓을 공간을 찾아보세요.
- 강아지 배나 발을 밀 때는 의자나 변기에 앉아서 강아지를 다리 위에 눕혀서 하면 좀 편해요.
전체 미용
- 먼저 엉킨 털이 없도록 전체적으로 빗질을 해주세요.
- 강아지 털이 너무 길고 두껍다면 숱가위로 털 일부를 잘라내고 진행하면 좋습니다.
- 등부터 시작합니다. 목에서 시작해서 꼬리 쪽으로 내려가며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밀면 됩니다.
- 엉킨 털이 있으면 손으로 풀어주거나 가위로 잘라주세요.
- 강아지 다리와 옆구리가 이어지는 부분의 얇은 살은 꼭 손으로 위치를 확인하면서 미용해 주세요.
- 배는 강아지를 서게 해서 밀어주시거나 눕혀서 밀어주세요
- 얼굴은 바리깡으로 밀어도 되지만 가위를 사용하고 싶다면 숱가위 위주로 사용하세요. 실수해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고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하네요.
- 꼬리털이나 귀털을 자를 때는 손으로 자를 위치를 확인해 보고 자르세요.
부분 미용
- 발을 미용할 때는 강아지를 옆구리에 끼고 고정하거나 무릎 위에 눕혀서 진행하면 편합니다.
- 옆구리에 끼고 진행하실 때는 강아지 발을 뒷차기 하듯 뒤로 올려서 발바닥 털을 잘라주세요.
- 항문 주변 털은 항문을 중심으로 바깥 방향으로 밀어주세요.
- 미용 후에 강아지가 똥꼬스키를 탄다면 항문 쪽에 상처가 났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확인해주세요.
- 눈가 털은 클리퍼로 살살 밀어도 되고 가위로 잘라도 됩니다. 집중해서 다치지만 않게 하면 됩니다.
- 귓속 털이 많이 삐져나왔다면 클리퍼로 살짝 밀어줍니다. 귓 속 안쪽에 있는 털은 집게로 뽑아야 해요.
엉킨 털 손질
털이 너무 엉켜서 클리퍼도 안 들어가고 빗질 때문에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아한다면 목욕을 먼저 해보세요. 린스 왕창 풀어서 손으로 어느 정도 풀어가며 목욕을 시키고 말린 후 빗질을 해주면 그나마 클리퍼가 잘 들어갑니다.
아니면 클리퍼의 mm 수를 조금 짧게 변경 해 보세요. 짧게 조정할수록 털이 잘 밀리거든요.
마무리
집에서 강아지 셀프 미용 시키기 쉽지 않네요… 강아지 스트레스 줄이려다가 보호자가 스트레스받아서 힘들죠 ㅠㅠ 어찌어찌 미용이 끝났다 싶었는데 바닥에 수북한 털들과 떠다니는 털들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도 내 손으로 미용해준 강아지를 보면 뿌듯하고 못생겨서 웃기기도 합니다. 점점 하다 보면 익숙해지실 꺼에요.
가장 중요한 건 강아지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거에요. 첫날은 등만 밀어도 충분하니까 텀을 두고 조금씩 미용에 도전해 보세요. 화이팅!
미용하기 전 강아지 발톱 깎는 법도 알아볼까요? 아래 글을 통해 강아지 발톱 관리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보고 미용 마스터가 되어 보세요.
저도 강아지 엄청 좋아하는데 유익한 글 잘 보고 갑니다 *^^*